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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지하철 연신내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논과 밭이 있다. 과일나무도, 수생식물도 있다.
그리고 그 모두를 가꾸고 키우며, 더 잘 키우기 위해 열심히 배우는 도시민들이 있는 곳,
바로 향림도시농업체험원(이하 향림)이다.

도시민들의 소통 공간

농사를 짓고 싶어 하는 도시민들이 있다. 내가 땀 흘려 먹거리를 생산하는 과정의 즐거움과 보람을 아는 것이다. 그중에는 어릴 때 부모님의 농사를 도운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아닌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자, 후자 모두 나날이 발전하는 농업기술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 향림은 이런 도시민들을 위해 도시 농업 교육을 하고, 농사를 직접 체험하는 곳이다. 서울 안에 이런 곳이 생긴 계기는 무엇일까? 향림의 문대상 대표는 이곳의 처음을 이렇게 설명한다.

"서울시에서 도시민들이 도시 농업을 통한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의 근린공원을 텃밭 공원으로 제공했습니다. 향림은 남녀노소 지역민과 소외 계층 등 다양한
도시민들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울시에서 시비를 들여 2012년부터 준비해 2년간의 공사를 거쳐 2015년에 시민들을 위해 개방하고 관리 주체도 은평구청에 이양했다. 2016년부터는 S&Y도농나눔공동체가 관리 운영

중이다. 향림의 문대상 대표도 S&Y도농나눔공동체 사람으로, 공직 퇴직 후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도시 농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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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곳

향림은 은평구에 위치해 있지만 은평구민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 시민이면 누구나 이곳에서 도시 농업 체험이 가능하다. 주로 가족 단위로 여하고 있지만 장애인, 다문화 가정,경력 단절 여성까지 구성도 다양하다.

또 향림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원 도시농업과(이하 원예원)와 함께 수요자 맞춤형 기능성 텃밭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2016년 약 650㎡의 밭에 65개의 기능성 텃밭을 조성해 도시민들이 10가지 유형의 텃밭을 직접 재배하며 원예원과 함께 리빙랩(living lab)을 진행했다.

"기능성 텃밭 리빙랩을 시작할 때만 해도 참여한 도시민들이 반신반의했어요. 전문 농업인도 아닌데 당근이나 케일 같은 작물을 키울 수 있을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죠. 하지만 매달 원예원과 함께 연구하고 조언을 받으면서 진행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고, 성공적으로 작물을 거두게 되었을 땐 모두 '나도 할수 있구나, 하니까 되는구나' 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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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서 더 즐겁고 신나는 텃밭

기능성 텃밭 리빙랩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서 리빙랩에 참여한 도시민들과 그들의 텃밭을 지켜본 문 대표에게 그간 있었던 일을 물었다.

"기능성 텃밭은 일반 텃밭에 비해 조금 더 시간이 드는 편입니다. 또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도시 농업 전문가에게 현장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분들이라야 했는데, 그럼에도 많은 지원자가 있어서 따로 선발을 해야 했습니다."

선발 기준은 무엇보다 '열정'이었다. 문 대표의 표현을 빌리자면 '절박함이 있는 분들'이었다.

"예를 들어 가족 중에 심장이 안 좋은 사람이 있으면 심장에 좋다는 건 뭐든지 구해서 해 주고 싶잖아요. 대부분 그런 마음이 있는 분들이 참여하셨는데 같이 농사 지도도 받고 즐겁게 하니까 수확량도 매우 좋았습니다. 농촌진흥청과 향림, 그리고 농업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고, 성취감도 높았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자신감은 2016년 리빙랩에 참여한 도시민들이 앞으로 도시 농업을 대할 때 평생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도시 속의 농촌을 꿈꾸며

"서울 지역에서 도시 농업 교육에 앞장 서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일단 접근성이 높고 논, 밭, 과수나무는 물론 수생식물까지 있는 전국 유일의 시설인 만큼 도시 농업의 현장을 대표하는 견학과 교육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대상 대표가 꿈꾸는 향림의 미래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다. 2017년에도 향림의 기능성 텃밭 교육은 계속 진행되는데 이미 신청이 마감되어 아쉽게도 올해는 더 이상 지원할 수가 없다.

하지만 도시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는 참여 가능하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은평구청 홈페이지(www.ep.go.kr)를 이용하거나 향림에 전화 신청을 하면 된다. 카카오톡이나 밴드를 통한 신청('향림도시농업체험원' 검색)도 가능하다.

특히 향림 밴드에는 교육 내용이 공지되며 진행 과정도 볼 수 있어 직접 향림에 나와 텃밭을 가꾸지 못하는 사람들도 이를 참고해 개인적으로 텃밭을 가꾸는 것이 가능하다. 텃밭을 가꾸면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향림에서 근무하는 도시 농업 전문가와 원예복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원예원의 조언도 들을 수 있다.

도시에서 텃밭 작물과 마음을 가꿀 수 있는 도시 속의 농촌, 향림이 가꾸어 나가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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